2011-2012 EPL 23R 볼튼 vs 아스날 오랄 싸커



사냐의 태클에 걸리는 마크 데이비스. 오늘 사냐는 수비쪽에 중점을 많이 두었다.


- 공격 vs 공격. 기회도 많았고, 실점위기도 많았다.


- 아아 코일 감독이 웃고 있어! 벤치에서 선수들과 농담도 하고 있어!

  정말 그동안 마음고생 심했을 텐데, 다시 웃는 모습을 보니까 참 기쁘다.
  언론 앞에서 항상 밝고, 힘차고, 긍정적이던 사람이
  박싱데이 블랙번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죽을만큼 힘들게 한다(It's killing me)"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아무튼 다시 여유와 활기를 찾은 모습이 참 보기 좋다.


- 볼튼이 기존 4-4-2 플랫에서 4-5-1 포메이션으로 바꾸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예전엔 수비형 미드필더를 무암바 한명으로 배치시켰다면
  최근엔 레오코커도 수미로 두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루트를 확보하는, 
  수미와 중미를 섞어놓은 듯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기존의 최다실점팀 오명을 만회하고 있는건 이런 전술의 변화 때문인듯. (최근 4경기 2실점)

  전방에는 마크 데이비스가 중미 겸 공미 역할을 맡으면서, 
  동시에 우측 미드필더인 이글스와 스위치플레이를 시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상대측에 사냐가 버티고 있어서 그리 큰 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나름 새로운 공격루트를 개척한 점은 박수를 보낼 만 하다.

  최전방의 은곡이 요즘 팀에 많이 녹아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아간다. 패스도 참 슛하기 괜찮은 곳에서 많이 받는다.
  근데 이번 경기에선 좀 아쉬웠다. 결정적인 상황이 최소 두번은 있었는데.. 
  그래도 리버풀 시절보단 훨씬 좋아보인다. 나이도 아직 어린데 잘 커야지.


- 문제는 이 포메이션 변화로 인해 기존 붙박이 공격수들이 잉여자원이 되어버렸다.

  보통 4-4-2에서 많이 나왔던 공격자원 케빈 데이비스이반 클라스니치
  데이비스가 상대 수비수들 몰고 다니면서 공을 헤딩으로 떨어뜨려주면
  그 빈틈을 통해 클라스니치가 파고들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주무기로 썼다.
  말하자면, 공격수가 두명은 있어야 성립되는 방법이다.
  근데 지금은 공격수 두명을 배치하지 못한다. 결국 두 선수는 새로운 포메이션에 제대로 부합하지를 못한다.

  이들한테 쌓인 불만을 풀어주는 것도 감독의 역량이겠다.
  특히 케빈 데이비스. 10년 가까이 볼튼을 이끌어왔던 노장캡틴한테 이적설이 이곳저곳에서 터지는 걸 보면,
  현재 본인도 본인의 처지에 대해 불만을 어느정도 품고 있다는 반증이 될 것 같다.
  빨리 새로운 전술에 부합해서, 다시 주장완장을 차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다시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선 정말 아까운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전반에 나왔던 월콧 1:1 장면. 그게 들어갔으면 아스날은 보다 여유롭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을 거다.
 
  문득 든 생각 - 이전에 맨유vs볼튼전에서, 
  전반종료 직전에 폴 스콜스의 골이 들어가지 않았을 때의 시나리오가 이번 경기인 것 같다.
  전반에 엄청난 공세를 퍼부었던 아스날은, 결국 집중력을 잃고 후반에는 자기진영에서 밀리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채임벌린은 앙리-월콧 계보를 이을 아스날의 차세대 스피드형 윙포워드가 될 듯. 전반 아스날 공격진에는
  슛하는 선수 말고는 이 선수밖에 안 보이더라.. 벵거 감독이 적어도 자기 계획에 적합한 유망주 보는 눈은 확실히 탁월하다.




- 이전에 아르샤빈이 자신의 좁아진 입지에 관한 인터뷰에서 말한 대목이 생각난다. 
  "벵거 감독은 항상 일관된 전술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선발로 뛰는 날은, 60분 좀 지나면 반드시 교체당한다."

  맨날 그 나물에 그 밥. 부상 및 다른 외적요소가 없는 한,
  선발멤버도 똑같고, 교체멤버도 똑같고, 투입되는 시기도 비슷하다.
  이런 변함없는 일관성이 아스날한테는 양날의 검이 아닌가 싶은데..




- 볼튼의 차후 일정은
 노리치 원정 - 위건 홈 - 첼시 원정 - 맨시티 원정 - QPR 홈 - 아스톤빌라 원정

숨돌리기라고 해도 방심은 금물. 이 상승곡선을 잘 타고 올라가야 한다.
다행이 노리치는 선덜랜드에 대패를 당한 후라서 좀 휘청거리고 있다.


- 아스날의 차후 일정은 
  블랙번 홈 - 선덜랜드 원정 - 밀란 원정(챔스) - 토트넘 홈 - 리버풀 원정 - 밀란 홈(챔스)

이번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아르센 벵거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있는 모든 리그 경기는 FA컵 결승과 같다."
죽음의 일정에 앞선 두 경기에서 어떻게는 경기력을 되찾아야 하겠다.
블랙번전은 지난번의 치욕을 되갚아줄 기회이기도 하니,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는 충분히 있겠다.










P.S.: 다음경기 이전엔 샤막이 돌아온다. 아니 그냥 그렇다고.


덧글

  • 로키단 2012/02/03 05:56 # 삭제 답글

    샤막은 폼 떨어진 쪄리일뿐 돌아와도 변하는 것은 없죠. 아스날의 가장 큰 구멍라인인 미들라인의 파브레가스같은 확실한 패싱마스터가 있어준다면 다시 날개를 다는 거지만 그런 역할을 해줄 인재가 요즘 로시츠키가 주전으로 뛰던데 전성기 포텐이 터지는 것도 아니고 믿을 것은 반 페르시 밖에 없는건가.(주영을 살빠에는 괜찮은 중미나 한명 영입할껄 하고 벵거 감독이 후회 하겠네용.그나마 채임벌린 활약보면 맨유전도 그렇고 정말 앞으로가 기대되는 유망주 ㅎㄷㄷ잉글랜드 국대감.)
  • 미스터 L 2012/02/03 15:34 #

    아스날에서의 샤막 플레이를 보면, 자기가 해결하는 것 보다는, 볼 키핑하다 2선침투하는 미들진/윙포워드한테 공격찬스 만들어주는 움직임이 주를 이룹니다. 벵거감독은 이 부분을 높이 사서 박주영보다 샤막을 우선기용하는 것 같아요. 지난시즌 나스리가 샤막 덕분에 골을 좀 많이 넣었죠.

    근데 이번시즌엔 반페르시 제외하고는 골결정력이 영 안좋아서.. 이 부분은 램지나 월콧이 특히 개선해야 할 부분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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