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매력과 딜레마 - 문화생활로써의 축구 오랄 싸커

축구의 매력과 딜레마 서론 - 문화생활로써의 스포츠


그렇다면, 축구를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들도 경기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템포 - 긴장의 고조와 해소 - 측면에서, 축구가 갖고 있는 특징은 무언가..

안타깝지만, 이런 요소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겐,
축구가 상대적으로 즐기기 힘든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내 친구놈의 의견엔 동의한다.

야구같이 안타나 도루 등의, 고조된 긴장을 터뜨릴 요소가 많은 것도 아니고,
농구같이 턴오버를 할 때마다 긴장-해소가 반복될 정도로 템포 자체가 높은 것도 아니요,
개인종목같이 개인의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아니다.

축구 경기는 선수들도 많고, 세트피스 이외에는 정적인 순간이 거의 드물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 눈에는 개개인의 위치와 움직임이 눈에 제대로 들어오기 힘들다.
게대가 축구 경기에서 고조된 긴장을 해소하는 방식은 골 장면(+α) 정도고,
그나마도 90분에 몇 안나오는 경우가 빈번해서 제대로 즐기기 힘들어진다.

근데 어떻게 이기는지 잘 몰라..

좀 심한 비유일지는 몰라도, 단순히 재미로만 따지자면
스포츠계에서 축구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 템포는,
보드게임계에서 바둑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템포와 비슷하다고 본다.
경기를 전체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한 수 한 수 각자에서 나오는 수 있는 긴장감는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약점을 보완하려고 - 즉, 조금이라도 재미를 더하기 위해 - 축구 방송사들이 택한 방식을
나는 축구 경기의 영화화라고 표현한다.
수많은 카메라를 동원해 선수들의 역동적인 장면들을 여러 각도로 잡아서 보여주고,
각 팀의 간판스타들을 주연삼아 집중조명을 해주고, 중계진들은 화면을 통해 그 선수의 모습을 묘사해준다.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액션 씬 처럼..

같은 장면도 굉장히 파워있게 표현해놨다. 영화의 한 씬과 같이..

이런 영화같이 각색된 축구 경기는 확실히 보는 눈이 더 즐거워졌지만,
그로 인해 새로이 유입되는 축구 팬들에게 "축구 == 영화/엔터테인먼트"라는 인식을 심고 있을까봐 두렵다.
저기에서 파생되는 생각이 "축구 선수 == 영화 주연"이며, "축구 감독 == 영화 감독"이니까..
왜 저게 문제가 되냐면, 영화 감독과 배우는 대체로 그 영화 전개/결말을 정하는데에 절대적인 존재이고,
축구 선수와 감독은 경기 내용/결말에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툭하면 돌발상황이 일어나는 축구 경기에서 영화 동급의 전개를 요구하니, 실망할 날이 많을 수 밖에 없고,
그 요구를 만족시켜줄 감독과 선수를 계속 찾아다니보니, 감독 경질, 선수 방출 등의 물갈이가 밥먹듯 일어난다.
팀의 장기적인 미래나 분위기 등을 생각하면 결코 바람직하진 못한, 영화같은 축구의 부작용이다.

감독도 갈고, 선수도 갈고, 성적은 그따구고.. 이럴려고 볼튼 강등시켰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그렇다면, 새로이 축구를 접하는 사람들한테, 축구 경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흥미를 붙이게 할 수 있을까..
투 비 컨틴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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