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게 아니고 이 양반이 하는 말 좀 제대로 듣고 싶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선수로서의 개리 네빌에 대한 기억은 전무하다시피 하고,
칼럼니스트로서의 개리 네빌은 '좀 편향적인 면이 있지만 괜찮은 비평가' 정도로 인식하지만,
현재 <Ford Monday Night Football>이란 프로그램의 축구 분석가로서의 개리 네빌은 정말 "분석가"답다.
영국에 누가 찍어서 유튜브에 올린 2-3분짜리 영상들 이것저것 본 게 전부지만,
적어도 내가 이제껏 봐온 해설가/분석가 중에서는 제일 깊이있는 분석을 하는 것 같다.
심지어 BBC 스포츠 <Match of the Day>에서 나오는 앨런 핸슨보다도 말이다.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이나 전술에 대한 설명도 설명이지만,
전술이 실행되는 세세한 상황들 - 빌드업, 선수들의 시선, 몸짓, 움직임, 심리전 - 등을 정말로 잘 집어낸다.
선수들만이 알 수 있는, 그런 피치 내 상황을 (非선수인) 시청자들한테 명확히 전달해준다.
예로 들어볼까? 3월 북런던 더비 분석자료
당시 대부분의 해설자들/평점 사이트들은 토트넘 수비진들을 찬양하면서
아스날의 실책을 베르마엘렌(또는 메르테사커)한테 모조리 돌렸지만,
게리 네빌은 "토트넘 포백도 아스날 포백과 똑같이 수비라인을 올렸고, 똑같이 틈을 보였으며,
아스날의 패인은 그 시점에서 라인브레이킹하는 월콧이나 지루를 제대로 못찾은 아스날 중원과,
수비진 전체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라고 평했다.
실점장면에서 몬레알이 베르마엘렌한테 미리미리 "ㅅㅂ 뒤로 빼!!"하고 소리쳐줘야 했음을 집으면서,
조직력이 부족한 수비진, 그리고 시즌 중에 수비진을 재편성하는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암시해준다.
..이런 분석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재작년까지 칼럼리스트로 썩고 있었단 말이지;
희안하게도, FMNF 자료들은 인터넷 상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MOTD는 인터넷 뒤져보면 어렵잖게 볼 수 있는데 말이다.
스카이스포츠가 영국 한정이라 그런건가..
아무튼 내 집 TV 위성 케이블이 야속해지는 순간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위성방송이 보고 싶어진다.




덧글
제가 맨날 '조기축구라도 해 보고 말하라'는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말로만 하고 비디오게임으로만 해 봐야 실전의 그런 것들을 전혀 모르고 있는지라 정말 입축구밖에 안되거든요.
인터넷 뒤지다보면 스카이스포츠 해주는 곳도 있으련지요..ㅜㅜ
영국에 있는 사람들이 내심 부러워집니다.
선수 출신들이 축구 모르는 사람들한테 저렇게까지 설명해주는 걸 본 적이 없네요;
개리 네빌은 정말 축구해설계에선 독보적인 것 같습니다. 차붐이 저 정도 말빨만 되었어도..ㅜㅜ
MOTD 영상은 많은데 왜 MNF 영상은 없는것인가!!
그런데 첫번째 영상에서는 네빌도 베르마엘렌을 심하게 까죠 ㅋㅋ;;
보면거 홧병 생기는줄 알았다는...
네빌의 이 영상이 인터넷에 풀리는 숱한 축구영상 중에서 선수들이 훈련할 때 보는 동영상 분석에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잘 분석해줬죠.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은퇴 후 쓴 칼럼이랑 영상들 보면서 호감을 느낀 선수입니당.
맨유에서 뛸 땐 엄청 싫었지만요.
개리 네빌 칼럼이나 다른 영상들 보면 자기주관 뚜렷하면서 성깔도 있는 사람같아 보입니다.
저 프로그램을 좀 제대로 봤으면 좋겠네요.. MNF 영상들이 왜 없는지;
네빌이 첫 실점 장면에서 베르마에렌이 튀어나온 것에 대해 지적한걸 말한거였습니다. 본지 좀 된 영상이라 기억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베르마엘렌이 왜 튀어나온지 모르겠다, 패스하기 쉽게 만들어줬다 라며 비판했었죠. 요부분을 말하고 싶었던 거였습니당.
말씀하신대로 수비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MOTD에서 안 다뤘었죠. 네빌만 지적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 생각과 약간 다른게 있는데 현재 수비대열을 잡아주는 리더는 메르테사커라고 봅니다. 베르마엘렌이 주장이긴 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라고 생각합니다. 베르마엘렌이 아스날에 온 이후로 한번도 수비의 중심 역활을 한적이 없다고 생각해서요. 갈라스, 코시엘니, 메르타사커 등 어느 누구와 뛰더라도 베르마엘렌은 쉽게 말에 파이터?, 스토퍼? 형 선수였다고 봅니다.
<img src="http://pds23.egloos.com/pds/201204/06/91/b0066491_4f7dba70203d8.jpg" width="300" height="400">
마크 휴즈가 QPR 감독할 때 나온 사진이라는데 위에서 6번째 줄 보면 베르마엘렌이 자주 범하는 실수가 적혀있습니다. http://emky.egloos.com/5097488 요기에 대해 ZM이 쓴거 번역한 글입니다.
EPL 데뷔 이후 이게 쭉 문제가 되었고 아직 안 고쳐졌기에 수비 리더는 베르마엘렌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수비 라인을 깨트리는 선수니까요. 말씀하신것처럼 주장이니 수비대형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는데 주장과 이건 별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아스날의 리더는 부주장인 아르테타 같아서 특히 더 그렇구요.
네빌은 뭐랄까 굉장히 열정적인게 느껴집니다.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아보여요. ㅋㅋㅋㅋ 그래서 자기주관이 뚜렸하고 성깔도 있는것 같습니다. 성깔은 맨유 때부터 있는것 같긴하지만 ㅋㅋ
저두 MNF영상 좀 제대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사진 첨부가 안되네용.... 으엉...
안드레 산토스가 벵거 눈밖에 난 것도 대열유지에 문제가 되는 전진수비 성향이었는데, 베르마엘렌이라고 다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머지않아 팔릴거라는 루머가 도는 것도 이해가 되는군요..